![[이미선의 디지털라이프] `감귤따기 알바`부터 `불꽃놀이 명당` 임대까지…중고거래앱에 "없는 게 없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302109931076001[1].jpg "[이미선의 디지털라이프] `감귤따기 알바`부터 `불꽃놀이 명당` 임대까지…중고거래앱에 \"없는 게 없네\"")
최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올라온 글이다. 제철을 맞은 제주도 귤 농장에서 부족한 일손 찾기에 한창인 요즘, 당근 알바를 통해 제주 지역에 올라온 감귤 관련 아르바이트 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유명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줄을 대신 서주는 '줄서기 아르바이트'나 혼자 사는 대학생들이 무거운 짐을 옮기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는 글 등이 당근 알바에 여럿 올라와있다.
중고거래 앱으로 시작한 당근은 더 이상 중고 물품만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은 물론 제주 지역에서도 당근 알바를 통해 구인구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년 10월 서울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를 명당에서 보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집 거실을 대여해주겠다는 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당근은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가게 소식을 생생한 숏폼 영상으로 전달하는 '당근 스토리'는 공식 오픈 약 1년 만에 시청 수가 24배 증가하며, 다양한 업종에서 효과적인 홍보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중고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고거래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순히 비용이 저렴해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소비, 실용적 가치 추구,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세컨핸드'(Second-Hand, 남들이 사용했거나 소장하고 있던 제품)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플랫폼 이용자들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2024 세컨핸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번개장터의 거래건수는 전년 대비 약 63% 증가했다. 총 상품 등록 건수는 41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번개장터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카테고리는 '스타굿즈'로 나타났다. 사용하지 않는 응원봉, 팬사인회 응모 등을 위해 대량으로 구매한 앨범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내놓으면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고거래를 통해 절감한 탄소 배출량은 340만톤에 달한다. 이는 자동차로 지구를 37만 바퀴 주행했을 경우의 탄소배출량이며,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8%에 해당하는 5800만 그루의 나무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배출량이다.
당근 역시 서비스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뤄진 중고거래를 식수 효과로 환산하면 약 4억5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앱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삶의 자연스러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여기에 다채로운 지역 기반 서비스까지 더해지며 일상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앱'으로 자리잡고있다"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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