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2024년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2025년에는 AI 수요를 집중 공략하며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다.
삼성SDS는 23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13조8282억원, 영업이익 9111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2.7% 성장했다. 특히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률도 개선(6.1→6.6%)됐다.
다만 4분기 매출(3조642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2115억원)은 1.4%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와 국내 상황 모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취소·연기 등으로 IT투자가 축소된 영향이다. IT서비스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고 플랫폼 솔루션에 대한 투자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IT서비스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6조4014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금융·공공·국방 업종 중심으로 대외사업 확대에 나선다. 금융권에 특화된 공통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보험업 등 차세대 사업과 AI·데이터 기반 채널정보계 사업에 집중한다.
공공부문 생성형AI 서비스 시범 도입 사업,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 등도 적극 공략한다. 국방 분야에서 차세대 C4I 사업 수주 준비에도 힘쓴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올해 국내 시장은 높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침체로 인해 기업 투자 회복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도 클라우드와 생성형AI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생생형AI 서비스 등 신기술 관련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IT서비스사업 부문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은 전년 대비 23.5% 성장한 연간 매출 2조323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CSP 사업은 업종별 특화 서비스에 집중한다. 공공부문은 지난해 입주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중심으로, 금융·기업 대상으론 차별화 상품인 오라클DB 서비스와 GPUaaS를 앞세워 사업 확장에 나선다. MSP 사업은 생성형AI 플랫폼 '패브릭스' 중심으로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정영훈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담당 상무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인 IT투자 움직임에도 2025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보다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ROI가 검증된 유스케이스 중심의 직관적이고 비용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생성형AI 사업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솔루션 부문에서도 AI기반 협업도구 '브리티 코파일럿',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에 AI를 접목한 '브리티 오토메이션' 등을 앞세워 생성형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ERP, SCM, CRM 분야 글로벌 선도 소프트웨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자회사 엠로와 함께 SRM SaaS '케이던시아'로 북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은 이번 CES에서 선보인 다중 언어 동시 인식 및 AI 통역 기능을 올 3월 세계 최초로 오픈하고, 자동 답변 업무, 브리핑, 보이스 어시스턴트 등 AI 개인 비서 기능을 연내 순차적으로 공개 예정"이라며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CES에서 소개했던 생성형AI 기반 엔드투엔드 자동화 기능을 통해 은행, 대기업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물류 부문 매출은 글로벌 물류 시장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전년 대비 3.6% 증가한 7조4268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지능형 공급망 관리의 한 축으로 진화하면서 꾸준히 성장,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30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첼로스퀘어' 가입 고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1만9400개사를 돌파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정책 변화 시기와 항로 정상화 등 사전 예측이 어려운 지정학적 이슈는 주의 깊게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집중 업종을 선정하고 기확보한 베스트 프렉티스를 활용해 대외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첼로스퀘어의 물류 운영 데이터와 선사·운송사·통관사 등 외부 파트너 데이터를 연계해 공급망을 미세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착 일자 예측, 운임시황 예측 등 데이터 기반 분석 서비스도 고도화할 예정"이라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