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5시간만에 시작된 후 또다시 지연된 가운데, "고려아연 측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며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주총 현장에 참석한 김광일 한국기업투자홀딩스 대표이사(MBK파트너스 부회장)는 "집행부가 여전히 시간을 끌며 4750주 이외의 주식이 늘어나길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3시간 전부터 4750주 위임장 260장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걸 알고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면 4750주를 뺀 나머지는 진작에 확정이 됐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숫자가 계속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주총이 개최된 상황이니 시작할 때 몇 주였고 각 안건마다 의결할 때 몇 주가 더 왔는지를 알고 싶다"고 항의했다.
이에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금 해당 부분을 확정하고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서 파견한 검사가 내려가서 보고 있다"며 "주식 수는 주총 전에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이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수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 수 등을 합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복 위임장 등을 빼고서 나머지 숫자가 얼마냐를 지금 법원이 파견한 검사가 양측 변호인하고 내려가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거듭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2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미디어룸에 취재진들이 모여있다. 고려아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