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예정된 9시보다 5시간 가량 늦게 진행됐지만 파행을 거듭해 오후 3시 재개됐다. 이날 고려아연은 임시 주주총회 시작 여섯시간만에 영풍의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주들간의 의견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우선 일각에선 주주총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장의 한 주주는"의결권 행사하러 왔는데 나중에 회사가 기습적으로 날치기 하듯이 조작을 해서 의결권 제한하면서 오늘 주주총회가 완전히 난장판 되고 다 없는 게 됐다"며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행동이 회사에 의해서 전부 다 우롱 당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의결권 제한은 당연히 법원에서 판결을 받든 유권적인 해석을 받아서 그 뒤에 진행하는 것도 늦지 않다"며 "이런 식으로 진행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주주총회를 연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주 대리인은 영풍의 의결권을 이 자리에서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상법 617조를 보면 유사 외국 회사라는 표제 하에 한국에 본점을 두고 있거나 한국에서 주된 영업을 하지 않는 하는 외국 회사에 대해서만 유사 외국 회사라고 해서 한국 상법이 적용되도록 돼 있다"며 "껍데기는 외국 회사지만 실질은 외국 회사랑 동일하기 때문에 상법을 적용받는다는 것이고 반대로 진정한 외국 회사는 한국 상법상 회사가 아니라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하는 SMC가 진정한 외국 회사 아니냐"며 "나중에 반드시 법정에서 이에 관한 판단이 있을 것이고 이 결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판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현장에선 이번 임시 주총을 속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다수 나왔다. 한 주주는 "총회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가급적 빠르게 이제 위안을 투표를 하고 안 그래도 늦어진 일정인데 좀 빠르고 간결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주시고 투표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도 "임시 주총을 연기하자는 의견에 반대한다"며 "너무 오래 기다린 상황에서 속행해 주기시기를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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