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관세 정책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고율관세가 부과된 제품은 여러 생산지에서 생산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유통업체와도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해야 하면 생산시설 이전 및 기존 캐파(생산능력) 조절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또 가전 구독사업에 대해 "(경쟁사의 구독사업 참여로)일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한국 가전 구독의 시장 확대와 소비자 인식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당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수 있도록 가전 구독의 본질인 지속적인 케어와 다양한 고객 경험을 강화해 당사만의 구독 브랜딩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 하락을 이끌었던 물류비·운임비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하반기 물류비 상승 요인 등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4197억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LG전자는 이날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해상운임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며 "물류비의 경우 지속적으로 개선 활동을 하고 있고, (올해는) 매출액 대비 전년 이하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의 진행 상황도 전했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LG전자가 인도에 진출한 지 27년이 됐다. 생산, 판매 전 과정 걸쳐 현지 완결형 사업 구축했고, 인도의 가전사업은 매우 중요한 성장 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하고 상장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DRHP 심사에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해 LG전자의 인도증시 상장이 오는 4∼5월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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