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 시장 신차 판매대수가 줄었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4년 자동차 내수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163만5000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국산차는 7.3% 줄어든 134만6000대, 수입차는 2.5% 감소한 28만8000대다.
신차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신차 구매지원 종료 등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캐즘 등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심화돼 지난해는 매분기 최근 평균 판매대수를 하회했다.
중고차 시장도 성장세가 최근 정체됐으나 신차 대비 양호한 성적이었다. 지난해 중고차 판매대수는 242만8000대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신차 구매는 20대와 50·60대(장년층)에서 크게 감소했으나, 중고차는 60대 이상에서만 증가해 경기 변화에 민감한 수요층에서 신차 판매가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년층의 평균소비성향 회복 지연, 견조한 20대의 중고차 수요 등 소비여력의 축소와 신차 가격 상승세에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청년과 장년층의 중고차 선호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KAMA는 분석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전반적으로 판매가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는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국산 하이브리드 스포츠실용차(SUV)의 인기와 일본 브랜드의 판매 회복으로 전년 대비 29.2% 늘어난 38만900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는 신차 효과 등으로 승용차는 판매는 증가했으나, 1톤 화물차 판매가 절반 이상 감소해 총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들었다. 전기 승용차는 5.9% 증가한 12만2000대가 판매됐으나, 평균 판매단가는 보급형 모델 증가로 17.2% 하락한 5590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훈 KAMA 회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급격한 통상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둔화와 전기차 가격경쟁 등으로 국산차의 내수와 수출 모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다"며 "개별소비세 한시 감면의 연내 유지,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감면의 조속 시행 등 적극적 수요 촉진이 필요하고, 중국 브랜드의 진출 확대까지 더해져 더욱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의 국내기업의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한 R&D 세액공제 확대와 대당 구매보조금 한시적 확대, 충전요금 할인 부활 등 소비자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