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와 부산은행이 이르면 올 하반기 공동 대출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대출 창구를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공동대출은 2개 이상 금융기관이 협력해 하나의 대출상품을 공동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두 은행은 대출 재원을 함께 부담하는 공동대출 상품을 개발해 올 하반기 중 고객에게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협약 체결과 함께, 기존 업무 협약을 맺었던 부산·경남신용보증재단과 한국주택금융공사·경남은행 등 지역 금융기관을 방문해 추가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개발·운영 역량과 부산은행의 금융업 노하우 및 강력한 인프라 네트워크를 결합해 윈-윈(Win-Win)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11월 iM뱅크는 올해 카카오뱅크가 출시할 예정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교 서비스에 자사 주담대 상품을 탑재하는데 협업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iM뱅크의 주담대 상품을 신청하고 한도·금리를 포함해 실행 가능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는 한편 비대면 대출 상품 금리를 경쟁사 대비 낮게 측정하는 등 인터넷은행의 특성도 강화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협업해 사회초년생 대상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재원은 경남은행이 지원하고 토스의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고객의 신용을 심사하는 방식이다. 향후 토스와 추가적인 공동대출 상품 출시 가능성도 열어놨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지난해 8월 '직장인 함께대출'을 출시했다. 최저 연 4%대 금리를 앞세운 결과 출시 1개월 만에 대출액 700억원을 돌파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첫 협업 사례기도 하다.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각각 심사해 대출 한도·금리를 결정하는 등 앱 내에서 성사된다.
금융당국도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 상품을 폭넓게 장려하고 있다. 공동대출 상품은 인터넷은행이 보유한 모객력과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대출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하는 구조다.
금융위는 앞선 사례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유사 상품을 올해 독려할 계획이다. JB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말 금융위에 공동대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인터넷은행과 협업하면 새 고객층 확보에 나설 수 있다"며 "당국에서도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기에 앞으로 이같은 협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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