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완판 실패
작년 11월 미분양주택 603가구
1순위 청약서 미달된 단지 속출
작년 11월 미분양주택 603가구
1순위 청약서 미달된 단지 속출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의 민간 미분양 주택은 931가구로 전월보다 14가구가 더 늘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603가구까지 늘었다. 전월 대비로도 15.3% 급증했다. 이는 2013년 1월(664가구)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치다.
준공 후 미분양은 사용검사를 받은 이후까지 분양되지 않은 주택으로,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해 시공사나 시행사가 떠안고 있는 물량이다. 주택경기가 호황이었던 지난 2020년 12월만해도 서울의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48가구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서울 준공 후 미분양은 지속해서 증가하며 지난 달 603가구까지 늘었다. 한 달전에 비해서는 15.3% 증가한 규모다.
업체별 서울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광진구 광장동 옛 한강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포제스 한강'도 미분양에 시름하고 있다. 지난 1월 분양에 들어갔지만 당시 3.3㎡당 1억3770만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분양가로 인한 것인지, 총 공급물량 128가구 중 25가구가 팔리지 않았다. 시행사 측은 "공정률은 70%인 안정적인 사업지로 현재도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동대문구 이문3-1, 3-2구역 재개발로 지어지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118가구)에서도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52가구), 마포구 빌리브 디에이블(55가구) 등에서도 다수 물량이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2022년 준공한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23가구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광진구 광진 파크하우스아파트(31가구), 도봉구 창동 다우아트리체(55가구), 양천구 어반클라쎄 목동(31가구), 강동구 강동 중앙하이츠(32가구) 등이 준공을 마치고도 미분양 상태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라지만 여전히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되는 단지들이 줄줄이 나왔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9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부산 강서구 대저2동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엘리움 리버뷰'은 전용 119㎡ 단일평형으로 공급됐는데 총 469가구 모집에 140명만이 청약해 미달했다. 이달 분양한 부산 북구 덕천동 '한화포레나 부산덕천 3차'와 대구 동구 신천동 '더 팰리스트 데시앙', 인천 '강화서희스타힐스 1단지'(조합원 취소물량), 충남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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