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美 주식 보관액 167.4조 '최대'
트럼프 취임 후 상승랠리 불붙어
TQQQ 등 뉴욕 ETF 직접 투자
트럼프 취임 후 상승랠리 불붙어
TQQQ 등 뉴욕 ETF 직접 투자
![[질문에 답하다] 미국주식, 아직도 안 해봤다고?](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402101963046001[1].jpg "[질문에 답하다] 미국주식, 아직도 안 해봤다고?")
밤새 미국 증시를 지켜보는 '서학개미'에게 일상화한 문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상징 문구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9년 84억달러(약 12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165억달러(167조4105억원)까지 10배 넘게 커졌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실제로 '국장'과 '미장'(미국 증시)의 수익율 차이는 극명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자사 고객의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주식 투자자의 72%가 수익을 본 반면 국내 주식에서 이익을 거둔 투자자는 48%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미국 주식 투자자는 5%, 국내 주식 투자자는 0%로 조사됐다.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 비율은 미국 주식은 32%, 국내 주식은 13%로 두 시장 간 차이가 컸다.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한 것은 2023년부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과 높아진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2022년 말 1만대였던 나스닥 지수는 불과 3년 만에 2만을 찍었다. 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상승세가 시작된 것도 2023년부터다.
주가의 상승은 새로운 자금의 유입을 불러왔고, 여기에 국내 투자자도 합류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2년 442억달러에서 2023년 680억달러로 불어났고,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불확실성 확대에 주춤했던 상승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시작됐고, 그동안 장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에 대한 여전한 관심과 함께 에너지, 금융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미국 주식은 테슬라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보유주식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21년은 테슬라의 실적이 급상승했던 시기다. 전년 대비 매출이 71% 늘었고, 영업이익도 53% 증가한 71억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초 37달러였던 주가가 2021년 300달러로 뛰었고, 2023년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베팅'이 성공하며 40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다음으로는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종목에 투자가 집중돼 왔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양자컴퓨팅으로 급부상한 아이온큐가 보관액 6위에 올랐고,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팔란티어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브로드컴,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바라며 미국의 '성장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도,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이미 비정상적인 주가수익비율을 감안하면 주가가 '거품'에 가까울 수 있지만, 해당 기업들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아직 개발 단계인 AI 산업에서의 이익이 실현되면 PER이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주식시장 중 미국주식 상승률을 따라갈 곳이 없는 것도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1년간 나스닥종합지수는 30% 상승했고,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25%, 16% 성장했다.
대만을 제외하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률을 넘볼 수 있는 곳이 전무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3% 빠졌고, 코스피는 2% 상승하는데 그친 것도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이유다.
'서학개미'의 또 다른 변화점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다. 국내 상장된 ETF 대신 뉴욕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ETF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일 성과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100 성과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국내 투자자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되며 미국주식 보관금액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관심이 많은 종목은 'INVESCO QQQ TRUST SRS 1 ETF'로 나스닥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등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ETF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밖에 테슬라 종목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뉴욕증권거래소 Semiconductor 지수를 3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등 레버리지 상품들을 대거 사들였다.
미국 주식을 이용하면 국내에선 불가능한 비트코인 관련 ETF에도 투자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미 비트코인 일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2X BITCOIN STRATEGY ETF'를 7억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고, 'Bloomberg Bitcoin 지수'에 2배 베팅하는 'PROSHARES ULTRA BITCOIN ETF'도 5억달러 이상 가지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미국 주식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분석도 있지만, 전 세계의 돈은 여전히 미국을 향하고 있다"며 "투자하기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시장 리딩 종목의 변화에 주목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