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밀레이 대통령 "美와 FTA 막으면 남미공동시장 탈퇴할 수도"](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402102269061001[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밀레이 대통령 \"美와 FTA 막으면 남미공동시장 탈퇴할 수도\"")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남미공동시장 회원국들이 브레이크를 건다면, 아르헨티나는 남미공동시장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도착한 밀레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아르헨티나와의 FTA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간의 FTA를 위해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을 탈퇴할 수 있는가'라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그게 극단적인 조건이라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그는 "남미공동시장 내에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있고, 탈퇴하지 않으면서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경제에 통합해야 하며, 잃어버린 황금기를 되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FTA를 진전시키고 경제를 개방해야 하며, 남미공동시장은 이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FTA가 논의됐는지 묻는 말에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었지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4개국을 주축으로 결성된 공동시장으로, 회원국이 공동시장 역외에서 개별적으로 FTA를 체결하는데 반대해왔지요. 2022년 회원국인 우루과이가 중국과의 FTA를 협상하는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어, 아르헨티나와 미국과의 FTA에 잠재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회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남미공동시장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르헨티나-미국 양자간 무역협의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을 보호무역주의의 '감옥'이라고 부르면서 강하게 비난해 왔으나, 그는 아르헨티나를 남미공동시장에서 탈퇴시키겠다는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밀레이는 취임 후 실용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작년 12월에 체결된 남미공동시장과 유럽연합(EU) 간의 주요 무역 협정의 신속한 승인을 촉구한 바 있지요.
경제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최대 교역국인 이웃 나라 브라질과의 경제적 연관성을 감안할 때 남미공동시장 탈퇴를 선택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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