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덕담도 사라졌다는 상인 하소연, 여야 무겁게 받아들여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402102369061001[1].jpg "[사설] 설 덕담도 사라졌다는 상인 하소연, 여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해마다 설날이 다가오면 재래시장은 명절 특유의 활기로 가득 찼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웃음소리가 넘쳤고, 상인들과 손님들은 덕담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올해 설날엔 이런 익숙한 풍경은 사라졌다. 재래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서민들은 급등한 제수용품 가격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소비를 줄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상인들도 매출 감소로 고통받고 있다.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실망감은 그 어느 때보다 깊다. 재래시장의 한산함은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증명한다. 이제 재래시장은 경제 침체와 소비 위축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현장이 되었다.
재래시장이 침체되고 상인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상황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재래시장은 서민 경제의 척도이자 국가 경제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재래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다. 그런데 설날 대목조차 이렇다면 이는 경제·사회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물론 정부가 소비 부양,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설상가상으로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계엄 사태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정부는 소비를 살린다고 이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상인들은 손님 발길이 끊기고, 덕담도 사라졌다고 하소연한다. 이는 서민 경제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지금도 정치권은 정쟁에 몰두하며 서민 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올해 최악의 설 경기를 맞을 수 있다. 여야 모두에게 상당부분 책임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를 넘은 정치적 논쟁은 국민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덕담이 없다는 재래시장의 한숨을 정치권은 무겁게 받아들여 국민 삶을 향상시킬 정책을 마련해야할 때다. 진정성 있는 대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것이 정치권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