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 2차 방영분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reach out)'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집권 1기 당시 미북정상외교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다"라고 덧붙였다. 이란과는 종교적 차이로 협상이 어렵다는 점에 빗대어 김 위원장과는 협상 여지가 있다는 것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서 김 위원장과 2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실패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가진 첫 회담에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노력한다'는 합의서를 도출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2차 정상회담인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회담은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과 동시에 북미 정상외교 재개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김 위원장이 호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결속을 강화하자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와는 동맹 수준의 관계를 맺고 군사지원까지 진행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다시 한 번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낸다면 제2의 냉전이라 일컬을 정도로 경색된 국제 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지난 20일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칭하면서 북한을 추켜세우는 모습도 모였다.
이와 관련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집권 2기 대응 방안과 관련, "정부는 한미간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히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셈법을 풀기 위해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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