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긴 설날에는 건강에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체하거나, 장거리 운전과 가사 노동으로 허리나 어깨가 과도하게 아플 수도 있다. 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고위험 산모가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에 빠질 경우 등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요리를 하다가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다 손이 베이거나, 기름에 튀어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빠르게 큰 병원에 응급실을 가야 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땐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거나 작은 응급실을 이용해야 한다.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중증·응급수술 등 위급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기 때문이다.
설 연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갑자기 어딘가 아플때를 대비해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이 어디인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에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알아보려면 응급의료포털 e-gen(www.e-gen.or.kr)에 검색하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해당 포털에 들어가서 전국의 시도, 구군, 동별로 지역을 선택한 후 의료기관의 종류와 진료 과목, 진료 날짜를 선택하면 병원이 열거된다. 만약 입원을 해야 한다면 병원마다 가용할 수 있는 병상 수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응급의료포털을 이용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내 '명절진료' '응급진료' 탭에서도 문을 연 병·의원을 찾아볼 수 있다. 독감 유행에 따라 지정된 발열클리닉 전국 135곳의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복지부 129콜센터, 각 시도별 120 콜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날 당일인 29일 문 여는 병원은 2619곳, 약국은 2696곳이다. 또 설 연휴(1월25일∼2월2일) 동안 평균 문을 여는 병원 수는 1만6815곳, 약국은 9070곳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중증인 경우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판단 아래 치료받으면 되고, 진찰 결과 중증질환이 의심되면 큰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증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라면 즉시 119에 연락하는 게 좋다"면서 "119를 통해 증상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기간 병·의원, 약국을 이용했을 때 내는 본인 부담 진료비는 평일 낮보다 30~50% 높은 공휴일 진료비를 적용하게 된다. 의료기관 직원들이 초과 근무하는 시간에 대해 제공하는 일종의 보상 개념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만 임시공휴일인 27일에는 요양기관이 예약 환자에게서 평일 수준의 진료비를 받아도 처벌하지 않는다"며 "원칙적으로는 공휴일이기 때문에 진료비를 높게 받아야 하지만 민원 등 혼란을 예방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