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에 현지 원조 빅테크 알리바바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춘제(설날) 당일인 29일 소셜미디어 왓츠앱 공식 계정을 통해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고 밝히면서 최근 세계적 충격파를 던진 딥시크를 능가하는 성능이라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큐원 2.5-맥스 모델의 사전 훈련 데이터는 20조개의 토큰을 넘는다"며 "(오픈AI의) GPT-4o와 딥시크-V3, (메타의) 라마(LLaMA)-3.1-405B를 거의 모든 면에서 능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설날 첫날 알리바가 큐원 2.5-맥스 출시를 발표한 것은 딥시크의 급부상이 오픈AI 등 해외 경쟁사뿐 아니라 중국 내 경쟁사에도 압박을 가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딥시크-V3 모델 전 버전인 딥시크-V2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중국에서 AI 모델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딥시크-V2가 오픈소스에 100만 토큰당 1위안(약 200원)이라는 전례 없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자 알리바바는 자사 모델에 대해 최대 97% 가격을 인하했다. 이후 바이두, 텐센트 등도 경쟁에 합류했다.
이 가운데 딥시크가 최근 AI 모델 딥시크-V3와 추론형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해 AI 시장 지각변동을 일으키자 알리바바가 다시 새 모델로 응수한 것이다. 딥시크-R1 출시 이틀 후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는 자사 주력 AI 모델 업데이트 소식을 발표하며, 이를 통해 오픈AI 추론 AI 모델 'o1'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딥시크의 R1이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o1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딥시크의 AI 모델 출시 이후 미국 기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기술 업계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기술회사들도 딥시크의 사례 이후 주력 AI 모델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 딥시크 등은 미국의 빅테크와 달리 개방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픈AI, 구글 등 생성형 AI 업체들은 초거대 언어모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후발주자들은 오픈소스 전략으로 생태계 확장에 더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딥시크는 상업적 응용보다는 범용인공지능(AGI) 달성이 주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설립자인 량원펑(Liang Wenfeng)은 중국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가격 경쟁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AGI 달성이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AGI는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범용적 인지능력을 갖춰 새 문제를 학습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오픈AI 또한 AIG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한다'는 목표를 걸고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