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I인프라에 600억~6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힌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AI모델 '라마4'를 통해 AI 비서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483억9000만달러(한화 약 69조9235억원)와 8.02달러(1만1588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제시한 월가 예상치 매출 470억4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6.7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21% 늘었다. 총이익은 208억3000만달러로 48.6% 급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타는 한때 5% 이상 오르며 사상 첫 7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정규장에서는 0.32% 상승 마감했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광고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4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망치인 454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가상현실 헤드셋 등을 포함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손실은 4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리얼리티 랩스 손실은 2020년 이후 6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메타의 SNS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전문가 예상치 33억2000만명을 초과한 33억5000만명이었다. 메타는 올 1분기 매출에 대해 395억~4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간값은 전문가 예상치 417억3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메타는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4일 "올해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600억∼6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는 "우리는 AI, 스마트 안경, 소셜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계속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올해는 이런 노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관련해서는 "올해 10억명 이상이 고도로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AI 비서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타 AI가 그 선도적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자체 AI 모델인 라마와 오픈소스가 가장 진보되고 널리 사용되는 AI 모델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버전인 라마4는 큰 진전을 보이고 있고 목표는 업계를 리드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우수한 중간 엔지니어 수준의 코딩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구축 가능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커버크는 레이밴 메타 AI 안경을 언급하며 "올해는 AI 안경을 제품 카테고리로 이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3세대에 걸쳐 500만∼1000만대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안경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지, 아니면 더 긴 시간이 걸릴지 결정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가 정부와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500만달러를 주고 소송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등 사태 이후 페이스북 등으로부터 자신의 계정을 중단당하자 같은 해 7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