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사업이 지난 분기에도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중국발 AI 가성비 경쟁이 결과적으로 AI 수요를 급격히 늘릴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MS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696억3200만달러(약 100조5138억원), 영업이익 316억5300만달러(약 45조6911억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은 3.23달러(4663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 17.1%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매출 예상치 687억8000만달러를 웃돌았고, EPS도 예상치 3.11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 또한 18.7% 증가한 25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평균치(258억3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애저의 경우 31% 성장했다. 전 분기 성장률 33%에 비해 낮은 수치로, CNBC와 스트리트어카운트가 각각 설문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31.9%와 31.1%를 밑돌았다. 다만 애저 성장률 가운데 13%포인트가 인공지능(AI)에서 나왔다고 MS는 설명했다. 직전분기(12%포인트)보다 늘어났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애저 성장률이 31%에서 3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3%보다 낮다.
후드 CFO는 "클라우드 사업부 전체 매출은 여전히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용량이 충분하지 않아 타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는 2025 회계연도에 AI 데이터센터에 8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가격 대비 10배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는 모델이 등장하는 등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며 "AI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또 "우리는 기술 전반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고객들이 AI를 통해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현재 AI 사업 매출 예상치는 1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고 말했다.
MS의 이번 실적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실망스러운 성장 전망 발표에 투자자들이 막대한 지출, 실현되지 않은 AI 수익, 중국의 저렴한 AI 모델과 경쟁 심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