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값 폭등에 원재료값 부담
'빼빼로' 인도 생산 자동화 계획
제빵 매각 검토… 희망가 1000억
'빼빼로' 인도 생산 자동화 계획
제빵 매각 검토… 희망가 1000억
지난해 코코아(카카오)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국내 초콜릿 업체 1위 롯데웰푸드가 작년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도 원재료 가격 부담이 어어지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올해 해외 사업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시장분석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선물계약)은 지난 29일 기준 1만16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약 143% 상승한 숫자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중순 폭등한 이후 가격 안정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 톤당 4204달러였던 코코아 가격은 세 달 뒤인 4월 중순에 1만168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같은해 8월 말에는 6700달러 선까지 하락했으나 연말 들어 다시 급등하면서 12월에는 역대 최고치(1만260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카카오 원가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올해도 카카오 원가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462억원으로 35.3% 줄었다.
작년 4분기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을 231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는데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20.77%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는 최근 수익성 위주로 사업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약 9.8% 수준의 제빵사업을 부문 매각하는 방안도 역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의 희망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이다.
대신 회사는 올해 해외 사업 규모를 더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주 생산국인 가나와 나이지리아 지역에 이상 기온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카카오를 수입하는 기업은 올해도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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