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원과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와 29%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삼성 DS부문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PC·모바일 수요 부진과 중국 기업의 범용(구형) 메모리 시장 저가 공세로 삼성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과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적자 누적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선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확정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HBM 사업 현황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3분기 컨콜 당시 엔비디아로의 HBM3E 공급이 임박했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로의 HBM3E 제품 공급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2명의 부회장 직속으로 새 조직들을 꾸리면서 신사업 발굴에 힘 쏟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삼성은 미래로봇추진단을 통해 휴머노이드 외에도 각 산업에서 활용될 미래로봇 원천 기술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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