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Car야] 실적 부진 테슬라가 반등책으로 내세운 `이것`

입력: 2025-01-31 06:3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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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뉴 모델 Y. 테슬라 홈페이지

미국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반등책으로 신형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내세웠다. 신성장동력인 자율주행 사업에 올인하며 보급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미루던 때와 다르게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 역성장하자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다시 한번 계획을 확정 지어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7억700만달러(약 37조15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3달러(약 1055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자동차 부문 매출은 197억9800만달러(약 28조6000억원)로 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15억8300만달러(약2조29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8.2%)보다 2.0%포인트, 직전 분기(10.8%)보다는 4.6%포인트 떨어진 6.2%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1% 감소한 178만9226대로 테슬라 역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테슬라는 시장의 실망감을 잠재우기 위해 보급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언급했다. 테슬라는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계획은 올해 상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의 진전과 신제품 출시로 2025년 자동차 사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초 도이치방크와의 기업설명회(IR)에서 보급형 전기차 출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모델 Q'(가칭)라는 차종 명으로 알려진 이 차량은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을 경우 실구매가가 3만달러(약 4200만원) 미만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보다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사업에 더 열을 올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하락, 시장의 우려 때문인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을 알리며 점유율 회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체들도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EV5와 EV3 등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했던 기아는 올해 해당 모델들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EV4까지 출시함으로써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꾀한다. 스텔란티스도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 손잡고 2만유로(3000만원) 미만의 소형 전기차 T03을 유럽에 출시했다. 이후 차례로 보급형 전기차 판매 모델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도 최근 2000만원대 가격으로 책정될 전기차 '트윙고 E-테크 일렉트릭'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