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흔들기라니? 직장내 괴롭힘 뉴스로 수없이 비판해온 스스로가 진영논리로 책임회피하면 전형적 내로남불"
안철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명절에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다.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이다.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다.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하다"며 "방송사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악이기에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며 MBC의 대응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게 이해하기 어렵다. '고인이 (괴롭힘을)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하다"고 했다.
특히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정략적)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건 고인을 모독,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고 성토했다.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선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다.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MBC에 촉구했다. 아울러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고 위로를 보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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