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관련, 공론화 과정 필요성에 공감"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가까이 차담이 있었다"며 핵심 내용 네 가지를 소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특히 지금같이 극단적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과 포용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하니 갈등을 줄이는 방안을 각별히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고 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추경 편성의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시한 안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정부가 추경을 결정해준다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재임 기간에 정상회담도 하시고 북미 대화도 주선했던 경험이 있어 노하우, 지혜 같은 걸 대한민국 차원에서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부울경에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 당에서 적극적인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메가시티, 가덕도 신공항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고 했다.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관련 기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도 지금 개헌 얘기를 꺼내는 건 어렵지만 앞으로 개헌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며 "단시간에 개헌 논의를 매듭짓기는 어렵지만 개헌 공감대를 만들어가자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이 대표는 당연히 지난 대선 때 공약도 있어 공감했다"고 답했다.
최근 친문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 대표를 향해 "치욕스러워하며 당을 떠난 분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직 대통령은 어떤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분이 아니다. 구체적 상황에 대해 말씀하지는 않으셨다"고 선을 그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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