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지상파 방송 3사가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인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기각·각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에도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이 정권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30일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가 각각 조사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탄핵 인용을 택한 비율이 기각이나 각하를 택한 비율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응답률 18.4%)에 따르면 60%는 '탄핵 인용'을, 36%는 '탄핵 기각'을 택했다.
SBS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이달 23∼2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응답률 20.8%)의 경우 '탄핵 인용'이 59%, '탄핵 기각 또는 각하'가 37%로 집계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진행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응답률 18.9%)에서는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58%,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답변은 39%였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 세력이 결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MBC 조사에서는 탄핵 인용 의견이 기각 의견보다 19%포인트 앞섰지만, 기각 의견이 직전 조사인 지난 1월 1일 조사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또 이들 여론조사에서는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야당에 의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한다는 의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 조사에서는 정권교체론이 50%, 정권 재창출론이 39%로 나타났으며, MBC에서는 정권교체론이 50%, 정권 재창출론이 44%로 집계됐다. SBS에서는 정권교체론이 55%, 정권 재창출론이 36%로 나타났다. 특히 본인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집단에서 정권교체론이 재창출론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격차는 전체 집계치와 비교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자구도에서 35~36%의 지지율을 보여 가장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여당 후보 중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각 조사에 따라 14~1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후보들과 양자 구도에서도 4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모두 우세를 유지했다. 다만 정권 교체론 의견이 5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다자구도와 양자구도 모두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