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37.08포인트(0.31%) 내린 44741.1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0.47%, 0.51% 내린 6039.29, 19632.3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 칩 판매 제한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주가가 6% 빠지는 등 전날 주가를 일부 회복했던 기술주가 재차 약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주가는 연준이 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30분 뒤 진행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부터 반전됐다. 이날 오후 2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발표 직후 시장은 이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bp(1bp=0.01%) 가까이 뛰었고, 세계 주요 국가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도 108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도 1000달러 이상 하락했다.
연준이 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을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문구를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고, "현재 정책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다"며 여전히 금리인하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발언에 시장은 안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책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치(2%)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전히 관세와 이민 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결국 우리(연준)는 고용과 물가 데이터에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를 위해 꼭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4000달러선을 회복했고, 달러지수와 미국채 금리도 전날 수준까지 되돌아왔다.
파월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와 매 사이 애매한 포지션을 지켰지만, 시장은 인하 방향성을 유지한 것에 더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딥시크' 여파로 인한 기술주 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전일보다 4.03% 내린 123.70달러에, 마이크로소프트는 1.09% 하락한 442.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딥시크에 칩 호환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AMD 주가는 2.79% 상승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