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는 KTX 정차역 인근 지역의 부동산 역시 주목받고 있다. KTX 노선을 이용하게 되면 먼 거리를 교통 체증 없이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역 인근에 풍부한 상업 인프라가 조성돼 생활 편의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30일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길게는 9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총 3282만명이 귀성·귀경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설 당일인 29일에는 약 600만 명에 이르는 최대 인원이 이동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교통수단은 대부분 승용차(85.7%)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고속철도 20년, 국토균형발전 효과분석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철도망 구축 이후 접근성 개선 효과는 2021년 기준 평균 0.7시간으로 분석됐다. 국민 한명당 이동 시간이 도로와 일반 철도만을 이용했을 때보다 평균 42분 줄어든다.
KTX 정차역은 일대 지역 개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 KTX 역세권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처음 조성된 곳이 경기 KTX 광명역 일대다. KTX 광명역 개통 이후 인근 지연에는 이케아 국내 1호점을 비롯해 롯데몰 광명점, 코스트코 광명점 등이 들어섰고, 2004년부터 2024년까지 광명시에만 약 4만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해 '신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했다.
KTX 광명역 인근 집값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R114랩스에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광명역이 자리한 광명시 일직동의 2024년 3.3㎡당 아파트 가격은 338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명시 전체 평균(2467)만원 대비 900만원 넘게 비싼 금액으로, 광명시 내에서 가장 비싼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규모 철도 역세권 개발의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 단지가 분양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원에 건립되는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2블록'을 분양 중이다.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 위치해 있으며, 최고 40층 높이 아파트 19개 동, 254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블록별 가구수는 △1블록 706가구(전용면적 59~84㎡) △2블록 819가구(전용면적 59~95㎡) △3블록 1,024가구(전용면적 59~101㎡)다. 이미 선분양을 마친 3블록을 제외하고, 1·2블록 분양한다. 삼성물산이 시행부터 시공까지 맡아서 하는 자체 개발 사업으로, 부지 내 위치한 상업용지는 송도역과 연계돼 신흥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은 29만1,725㎡ 규모의 부지에 공동주택 5개 블록과 상업시설, 공원, 학교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마련된다. 현재 수인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송도역은 인천~부산, 인천-목포를 잇는 인천발 KTX가 개통 예정이며, 판교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월곶판교선도 개통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상봉터미널 자리에 들어서는 '더샵 퍼스트월드'를 분양 중이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전용면적 39~118㎡, 공동주택 총 999가구 규모 중 8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중앙선 KTX-이음 열차도 상봉역에서 이용 가능해, 부전역(부산)까지 이동이 수월하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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