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코스피 예상 밴드 2400~2700포인트
"2월,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조정의 끝 무렵일 것"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외 리스크가 완화됐고, 우려를 선반영한 만큼 증시 반등을 점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제시한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700포인트다. 삼성증권이 2400~2700포인트, 상상인증권이 2450~2650을 제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속돼 온 국내 증시의 조정이 이내 마무리되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1월 코스피 지수는 2400.87포인트로 장을 열고 지난 24일 2536.80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동안 5.72%를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연초(678.98포인트) 대비 7.45% 상승해 72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는 정치적 리스크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안고 시작했으나, 정치적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한국 수출 호조,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원화가 달러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으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1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3296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던 흐름과는 대비된다.
증권가에선 대내외 불확실성들이 해소된 만큼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정치적 허니문 과정 전개 △시장금리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 △한국 실적 모멘텀 바닥 통과 △트럼프 관세·통상 정책 불확실성 파고 완충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코스피 2500선은 펀더멘탈의 바닥인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선인 2650선 내외를 크게 밑돈다"며 "테마·업종·종목 선별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다시 진입해 지수를 따라가는 베타플레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외 증시 초점은 트럼프 집권 2기 정치·정책 수혜주 찾기에 집중돼 있는데, 미국 대선일 이후부터 실제 대통령 취임일 전후 시점까지 차기 행정부 핵심 정책 수혜주로 각광받던 주요 업종·종목 대안이 실제 최종 위너가 아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섣부른 트럼프 2.0 수혜주 찾기의 전술적 유효성이 단기 테마주 플레이로 제한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는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1조77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24억원) △한화오션(225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08억원) 등이 올랐다. 방산, 조선, 바이오 등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좋은 기업들이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인데, 해당 기업들은 높은 수출 비중과 강달러 수혜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주식은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선행 지표"라며 "현재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것은 향후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이 돼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변수와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이익 전망이 회복되는 경우 주가는 먼저 움직일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수출과 기업들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하더라도, 우리 시장은 오히려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2월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견뎌내고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며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월은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조정의 끝 무렵일 것"이라며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1월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한했듯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반등탄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은 오는 3~4월 수출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추세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