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딥시크 AI 쇼크… `레드 테크` 역습에도 위기감조차 없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3102102369061001[1].jpg "[사설] 中딥시크 AI 쇼크… `레드 테크` 역습에도 위기감조차 없다")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성능은 챗GPT에 버금가는데 개발비용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추론형 AI 모델 'R1'은 성능에서 챗GPT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이 회사가 썼다고 밝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은 약 2000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H800은 고성능 GPU가 아니어서 충격을 준다. 개발 비용은 558만달러(약 78억8000만원)로 알려졌다. 1억달러를 쓴 챗GPT에 비하면 약 2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비용뿐만 아니라 개발자의 수도 적다. 챗GPT는 1200여명이 투입된 데 비해 R1은 139명이 참여했을 뿐이다.
딥시크 뿐만 아니다. 설날이었던 지난 29일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 역시 챗GPT를 뛰어넘는 AI 모델 '큐원 2.5-맥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성능 중국산 AI가 출격한 것이다. 바이두,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다른 중국 기업들도 속속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이를 두고 냉전시대 옛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경쟁에 빗대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전세계, 특히 미국 정부와 빅테크가 바짝 긴장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고강도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거대 빅테크를 따라잡았다는 것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AI 산업에서 중국 '레드 테크'의 역습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건만 우리는 위기감조차 없어 보인다.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등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특별법, AI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망특별법은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AI 연구·개발 투자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인재들까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AI 산업은 '승자 독식' 구조가 강한 만큼, 지금처럼 대응한다면 한국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근본적 변화와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왔다. 더 늦기 전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가적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