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포용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향후 당 운영 기조를 의견 토론을 통한 수용과 통합으로 끌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당내 화합과 관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대선이란 당연히 그런 다른 의견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며 "그런 다양한 의견들을 잘 수렴하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서로 대척할 필요가 없다는 당 지도부의 의견이 있고 기조도 그렇게 잡아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당에는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면서 비명계 인사들의 발언을 두고 "(친명계) 의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명계 원외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일방통행 하듯이 막아서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유롭게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존중해줘야 한다"고 거듭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이 대표를 겨냥해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음날인 30일에는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이 대표를 맞아 "극단적 정치 환경에선 통합과 포용의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당면한 문제 해결뿐 아니라 추후 큰 정치적 변화가 생겼을 때 통합 행보가 갈등을 치유할 수 있을 것"며 포용의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