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도 관세 예고…韓 보편관세도 배제 못해
경제성장 수출 의존도 높아…내년부터 1%대 '저성장'
경제성장 수출 의존도 높아…내년부터 1%대 '저성장'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8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인 2022년 6836억 달러를 2년 만에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8개에서 수출이 늘었고, 9대 수출시장 중 7곳에서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518억 달러 흑자를 냈다.
올해 1월까지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외형적으로는 10.3% 감소했으나, 장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고려하면, 수출은 7.7%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했고, 15대 품목 중 일평균 10대 품목에서 증가, 9대 수출 시장 중 8곳에서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예고로 한국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멕시코에 이어 유럽연합에 대해서도 향후 관세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미국을 통해 무역수지 흑자를 키운 한국에 대한 보편관세 적용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지난해 대미수출로 낸 흑자는 556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대미 수출총액은 12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5% 늘며 7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일부 국책연구기관은 트럼프 보편관세에 따라 한국 수출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의 보편관세로 한국 수출액이 222억~448억 달러 감소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는 한국에 보편관세 10~20%를 부과할 경우 감소하는 수출액(152억~304억 달러), 미국이 제3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중간재 수출감소액(47억~116억 달러), 상대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 한국 중간재 수출 감소액(6억~28억 달러) 등이 포함된 추정치다.
다만, 정부는 올해 한국 수출이 1.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다소 감소하더라고,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하는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올해부터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 저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90%가량을 차지하는 현 한국 경제 특성상, 수출 감소는 경제성장률 추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성장률은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2% 성장에 그쳤다.
정부는 2월 중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한국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 유지를 위한 금융·물류·인증·마케팅 등 수출 전 분야에 걸친 '범정부 비상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함께 대응방안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