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련업계·노조도 "동맹국 공격 안 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여하는 것은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특히 "이웃 국가들을 향한 트럼프의 경제적 공격에 대한 정당화 논리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WSJ은 "중국은 차치하고라도, 마약은 단지 구실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관세 자체를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트럼프는 때때로 미국이 아예 수입을 하지 말아야 하고 모든 것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완벽히 폐쇄된 경제가 될 수 있다는 듯이 발언한다"며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도, 우리가 살기를 원해야 하는 세계도 아니다. 트럼프도 곧 이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즈(NYT)는 "트럼프에게 관세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며 "그가 협상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많은 대통령이 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관세를 활용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그 자체가 목적이며, '도금시대'(Gilded Age)의 비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수입원이 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도금시대는 19세기 말 미국의 산업화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번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평등과 각종 사회문제가 심화된 것을 풍자적으로 비유한 용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북미 지역의 긴밀히 통합된 석유 시장을 교란시키고 미국 운전자들의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NBC도 "새 관세 부과로 자동차, 전자제품, 목재 등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경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미국 업계와 노조는 재고를 호소했다. 미국 석유화학업계 단체(AFPM)는 성명을 내고 "캐나다, 멕시코산 석유·에너지 제품에 부과한 관세 조치가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AFPM은 "우리는 북미 이웃 국가들과 신속히 해결책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그 영향을 느끼기 전에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 제품이 관세 일정에서 제외되길 바란다"고 했다.미국 철강노조(USW)도 성명을 내고 "USW는 오랫동안 고장 난 무역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개혁을 요구해 왔지만, 캐나다와 같은 주요 동맹국을 공격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다"라고 지적,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들은 "매년 약 1조3000억달러 상당의 제품이 캐나다, 미국 국경을 지나 140만개의 미국 일자리와 230만개의 캐나다 일자리를 지원한다"며 트럼프의 관세폭탄은 양국 모두에게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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