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간의 새로운 거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틱톡금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미국 내 틱톡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그러다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약 13시간만에 서비스가 재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전 트럼프와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비공개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젊은층에서 틱톡이 인기 있는 것을 알고, 이를 의식해 틱톡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으로 인해 틱톡은 여전히 법적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트럼프 정부에서의 변화는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에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으며, 바이트댄스에게 미국 시장에서의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제로 기사회생한 틱톡은 서비스 종료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보안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달 미국 내에서 앱이 일시 중단된 이후 사용량이 85% 감소했지만, 현재는 기존 수준까지 트래픽을 회복했다. 클라우드플레어 측은 "틱톡 관련 도메인의 DNS 트래픽은 서비스 복구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현재는 서비스 중단 전 수준보다 약 10%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퇴출 위기에 놓인 틱톡을 두고선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사우디 왕자까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틱톡 매각과 관련해 30일 내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이달 말에는 틱톡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틱톡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틱톡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그가 (틱톡을) 사기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며 공개 지지했다. 그러다 오라클 설립자인 래리 앨리슨도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는데, 오라클이 지난달 19일 일시 폐쇄된 틱톡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벌금을 물 수도 있음에도 틱톡 복구를 도왔다는 점에서 오라클도 틱톡 인수에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틱톡의 잠재적 인수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도 틱톡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분 절반을 미국 정부에 넘기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기업들 외에도 사우디 왕자가 소유하고 있는 킹덤 홀딩스(KHC)는 매물로 나와있는 틱톡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나 다른 구매자가 움직이면 인수전에 참전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C는 머스크의 엑스(X·구 트위터)와 AI 스타트업 xAI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머스크와의 관계가 깊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하면 지분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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