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 중에는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폐암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3·4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정부기관과 의료계는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폐암 국가검진사업을 착수한 이래로 폐암 검진의 민감도(폐암 발견 비율)는 80%를 넘어섰다. 또한 검진 대상자 중 검진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간의 사망률 차이가 나타나며 유의미한 생존율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 국가 폐암검진에 활용되고 있는 판독 솔루션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의 '에이뷰 LCS(AVIEW LCS)'다.
에이뷰 LCS로 한번의 CT 촬영으로 흡연 관련 3대 질환으로 불리는 폐암,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를 동반 검진할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연구에서 에이뷰 LCS는 최종 판독 결과와의 일치율에서 타사 솔루션 대비 25% 높은 정확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을 본격 시행하는 국가들이 확대되며 AI 솔루션의 활용을 독려하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7월 국가 폐암 검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의료 영상 판독 과정에서 AI 기술의 필수 활용을 공식적으로 권고하는 새로운 조례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암 검진 분야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의 정책 발표는 폐암 검진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AI를 활용한 암 검진이 글로벌 의료 시스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원기 화순 전남대병원 교수는 "폐암 검진은 이제 양적 팽창에서 질적 향상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기존 흡연 중심 기준에서 가족력, 환경 요인까지 포함한 고위험군을 확대함에 따라 AI가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어 "AI는 복잡한 흉부 CT 분석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해 폐기종, 간질성 폐 이상 등을 효과적으로 감지한다"며 "뿐만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검진 데이터의 중앙 관리로 효율성과 정확성을 더욱 높이며, 의료 자원의 제한 속에서도 폐암 조기 발견과 관리에 혁신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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