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위해 지역화폐 포기 가능 입장
신년 기자회견서 "실용적 판단"
3일 반도체특별법 주재
신년 기자회견서 "실용적 판단"
3일 반도체특별법 주재
2일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정부에서 충분한 내수진작 방안이 담긴 추경안을 가져온다면 지역화폐 등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지역화폐가 내수 진작에 유력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기본적인 민주당의 입장은 변함없다"면서도 "계속 악화되는 그런 것보다 뭐라도 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인공지능 투자도 대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수많은 대내외 전문가가 경기부양을 위한 민생 추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AI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시급하기에 민주당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새 AI 모델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투자와 미래 먹거리를 무엇보다 중시한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 인공지능 개발과 투자에 진심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키워내는 일에 있어 정쟁과 정파는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준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민생지원금 등 현금성 지원이 우선이었던 이 대표는 이렇듯 노선을 선회했다.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실용적, 전향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기본사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당대표 직속 기구로 출범했지만 이를 포기하면서 '우클릭' 노선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3일 반도체특별법 관련 토론회도 주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당론 발의한 반도체특별법에 담긴 특정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 조항에 대해 반대해왔다. 현행 특별연장근로제로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대표가 실용주의 입장을 고수해오면서 친기업적인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날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기업의 목소리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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