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세대 전환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좌우 경쟁은 무의미해졌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며 "차가운 바닷속에는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주저 없이 먼저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적·외교적·정치적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산업 경쟁력을 전면적으로 짚어보는 국가적 대응이 시급한데도 중대한 경제적 위협과 외교적 도전 논의는 사라지고 터무니없는 음모론과 반지성이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정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교육 투자라는 세 가지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한 젊은 세대가 연공서열의 장벽에 막혀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며 "연공서열의 틀을 깨지 않으면 젊은 세대의 창의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금지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며 "창업과 혁신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교육에 대한 대대적 투자로 가진 꿈의 크기가 부모의 재산이나 가정환경에 따라 제약받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입바른 소리 하면서 살면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도 당대표가 될 수 있고 막강한 권력과 맞서서도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이 될 수 있고 큰 덩어리에 속하지 않고 새로움에 기대어 승부하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살아있으면 대한민국은 항상 역동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존 정치세력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 대표 시절 등 과거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어 당당하게 경쟁하고 실력을 보여줘도 '아직 젊으니까 기다려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제가 선택한 길은 전당대회에 도전해 수십년간 정치를 해온 선배들을 따돌리고 제 역할을 쟁취하는 것이었다"며 "당대표를 지내고 선거에서 승리해도 '어리다'는 이유로 억누르려 하고 '싸가지 없다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모습이야말로 기득권적인 행태의 전형적인 모습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극단적 세력 간의 대립은 이 체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치인에 대한 방탄과 부정선거, 사법 불복을 노래하는 정치질과 결별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의 삶을 노래하는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가 이제 대한민국을 선진국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단호하게 가자"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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