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립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양편이 아무런 합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이 무소속 신분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어 "여당의 편도, 야당의 편도 아니지만 국민을 지켜야 하는 책임과 국민의 뜻에 충실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국회의장은) 국민의 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국회는 민의의 전당으로 22대 국회를 구성한 민의를 실현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고 국회의장은 그 일의 책임자"라고 전했다.
우 의장은 "여야가 현안에 대해 잘 협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뤄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다만 아무리 노력해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자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는 만큼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 원칙과 국회법에 따라 하나씩 매듭을 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의가 어렵고 안 된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민의를 방기하는 것이고 무책임"이라며 "특히 국회 본연의 역할인 헌법을 준수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저해되고 이것을 파괴하려 한다면 국회의장은 이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장의 발언은 '친정' 격인 더불어민주당에 치우친 결정을 내린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국민의힘과 여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우 의장이 국회를 편파적으로 운영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우 의장은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에 맞서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이고 이런 일이 발생하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회복되게 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는 자리가 국회의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뜻, 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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