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가 줄면서, 수익 감소를 우려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공격적 대출 경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734조1350억원)과 비교해 1조7694억원 줄었다.
연휴 기간에 주택 거래가 거의 없었던 만큼, 월말까지 7일간의 통계가 추가되더라도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1월 감소가 확정되면 지난해 3월(-2조2238억원) 이후 10개월 만의 첫 축소 기록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조6592억원(578조4635억원→580조1227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3조54억원(103조6032억원→100조5978억원)이나 감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 원인으로는 상여금 지급 등의 계절적 요인이 우선 꼽힌다.대출자들이 연말·연초 받은 상여금 등으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부터 갚았다는 뜻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도 주요 요인이다. 주담대는 시중은행 가계대출의 핵심인데, 5대 은행의 주담대 월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10월 1조923억원 △ 11월 1조3250억원 △ 12월 1조4698억원 △ 2025년 1월(~24일) 1조6592억원 등으로 수개월째 1조원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춘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단지 잔금대출이 지금까지 5대 은행에서 약 8000억원 규모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 부진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향후 은행권의 금리 인하 등 '가계대출 문턱 낮추기' 경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치 불안 등으로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아파트 등 주택 매수 심리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다"며 "각 은행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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