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강남권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단지다.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기준, 주변 단지 시세 대비 분양가가 7억원가량 저렴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동, 총 1097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82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2일 예정이며, 정당계약은 같은 달 24~27일까지 4일 간 진행된다.
전용 3.3㎡당 분양가는 6833만원 수준이다. 앞서 분양한 방배5구역 '디에이치 방배(6496만원)'와 방배 삼익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 리츠카운티(6666만원)'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했을 때 84㎡ 기준, 평균 5억~7억원가량 저렴하다. 인근 신축 단지인 '방배 그랑자이' 84㎡는 작년 10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높은 계약금과 대금 빡빡한 납부 일정 때문에 수십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청약 자체가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약 당첨 이후 계약을 원하면 내달 27일까지 분양가의 20%를 내야 한다.
실제로 59·84㎡ 당첨자는 분양가의 20%인 3억 후반~4억원대 계약금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중도금도 오는 4월부터 매월 10%씩 납부해야 한다. 3년간 전매는 제한되며, 청약 재당첨 제한은 10년이다.
부동산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공급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5598가구로 이중 104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1865가구(276가구)를 비롯,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251가구(87가구) △강남구 역삼동 '역삼 은하수' 230가구(87가구)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 1161가구(88가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2091가구(505가구) 등도 올해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강남 3구'는 연신 신고가 거래를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서울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 수요자 10명 중 7명이 '강남 3구'에 공급된 단지에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강남3구에 분양한 단지는 8곳으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1480가구 모집에 42만841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89.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서울 분양 단지에 사용된 청약통장(60만6976건)의 약 70%가 강남 3구에 몰린 셈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불황이 심화되고 있지만 강남 3구의 경우 수요가 풍부해 몸값 상승세가 높은 편이다. 실수요자들이 강남 3구를 미리 선점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라며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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