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확대 유도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중 가계대출 점검회의를 통해 올해 가계부채 관리 세부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은행별로 당국 기조에 맞춰 가계대출 목표치를 잠정 결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올해 전 금융권 대상으로 지난해 8월과 같은 쏠림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월별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상반기에는 커진 불확실성에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지 않지만,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맞물려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증가 범위인 3.8% 이내로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총량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증가율 범위 내로 관리한다는 현재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취지였다. 경상성장률이 정부 전망치 기준 지난해 5.9%에서 올해 3.8%로 낮아지며, 은행들의 올해 자체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방 대출 증가 속도에 대해선 예외를 둘 방침이다. 은행들의 지방 대출에 대해 가계대출 목표치 도달 여부를 산정할 때 인센티브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영 비중을 낮춤으로써 실질적으로 목표치를 넘어서는 대출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적용할 때 지방은행 외에도 은행권 전반으로 할지 여부 등도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째 대출을 줄여온 2금융권에 대해선 올해 대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늘리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2금융권이 서민 자금 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회사별 가계대출 목표치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2022년 6조원, 2023년 27조원, 지난해 4조원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들어선 '풍선효과' 등으로 10월 2조7000억원, 11월 3조2000억원, 12월 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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