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비판에서 적극 옹호로 급선회한 '한국사 일타(1등 스타) 강사' 전한길(54·본명 전유관)씨가 장외투쟁 현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압력 이후 반향이 커졌다.
당초 그는 사법부·언론부터 중앙선관위까지 비난하며 윤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치켜세우고, "국민이 헌법재판소를 휩쓸 것" 등 발언으로 우파의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판과 우려도 적지 않다.
그의 집회 발언이 타전되고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 구독자 수가 최근 2주 만에 60만명 가까이 늘어 115만명(2일 현재)을 넘기는 등 장외 보수 세(勢) 결집을 보여주고도 있다. 여권으로선 '양날의 검'이다.
전한길 씨는 지난 1일 개신교 단체 '세이브 코리아'가 부산역광장에서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 비상계엄을 두고 "야당의 실체"와 더불어 "언론의 편파보도, 헌법재판소의 실체까지 알게 된 계몽령"이라고 주장했다.
'계몽령'은 국민이 법치와 정치현실에 무지몽매하다는 전제로 우파 일각이 언급해온 용어로,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 탄핵심판 변론에서 "국민들은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씨는 '우리법연구회' 출신 헌법재판관과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까지 4명을 호명하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피 또는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헌재를 휩쓸 것"이라며 헌재 심판을 승복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19일 새벽 친윤(親윤석열)·극우 유튜버와 개신교계 청년 등 100여명이 서울서부지법 영장담당 판사를 색출하겠다며 벌인 '법원 난입'같은 폭력을 유발할 우려가 제기된다.
전 씨는 지난해 12월 6일 영상에선 "비상계엄은 미친 짓"이라고 비판, 20일엔 "헌재에 '판결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또 다시 떼거리로 모여서 찬반논쟁 벌인다"며 '법치주의 근간' 붕괴를 우려했지만 표변해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지난달 19일 그는 "대한민국 혼란은 선관위가 초래했다"며 윤 대통령이 사후 밝힌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옹호한 영상을 올렸다. 민주당이 구글(유튜브 운영 주체)에 이를 신고해 검열 논란이 일자 전씨는 '탄핵 반대'로 방향을 선회하며 온몸을 던지고 있다.
한편 헌재를 '휩쓸' 대상으로까지 거론한 전 씨는 경찰로부터 신변보호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달 29일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서울 동작경찰서가 이날 그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공무원시험 한국사 일타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씨가 지난 2월1일 부산역광장에서 '세이브 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 집회 연사로 나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계몽령"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등 대통령 탄핵 반대 발언을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
공무원시험 한국사 일타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씨가 지난 2024년 12월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 "대한민국 무너질까 걱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영상의 일부.<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