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코인 66종목 원화 마켓 추가…업비트 약 2.5배
신규 가입자 수도 크게 늘어
신규 가입자 수도 크게 늘어
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한 달 동안 애니메코인, 비토르 토큰, 에어로드롬 파이낸스 등 23개 신규 코인의 원화 마켓을 추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신규 코인을 가장 많이 상장시켰다.
같은 기간 업비트는 버추얼프로토콜, 애니메코인, 비토르토큰, 소닉SVM 등 4개를 상장시켰고 코인원은 애니메코인, 오피셜 트럼프, 유엑스링크, 게임빌드, 에아아이식스틴즈 등 5개 코인의 원화 마켓을 추가했다.
고팍스는 크리마코인와 퀀트 2개, 코빗은 지난해 11월 21일 이후로 원화마켓을 추가한 코인이 없다.
빗썸은 지난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코인 신규 상장 수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월인 7월 중순에는 1개, 8월 2개, 9월 4개로 점차 늘리다 11월엔 15개, 12월엔 16개까지 신규 상장 수를 확대했다.
타 거래소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코인 신규상장 수를 조금씩 늘리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업비트의 경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이후 8월부터 11월까지 3~5개의 코인을 신규 상장하다 12월에 7개로 늘렸다. 업비트가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23개의 종목만을 신규상장할 동안 빗썸은 43종목을 상장했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빗썸(66종목)은 업비트(27종목)보다 39종목이나 더 상장한 것이다.
가상자산 신규 종목을 적극적으로 늘리자 빗썸의 이용자도 크게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인 업비트의 신규 가입자 수도 앞질렀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업비트보다 신규 가입자 수가 적었다. 그러나 10월부터 업비트의 신규 가입자 수를 빗썸이 역전하기 시작, 업비트의 전체 신규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업비트의 작년 신규 가입자 수는 82만5663명이었고 빗썸은 92만755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이 재조명되면서, 빗썸은 국내 거래소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영업을 확대했고, 그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창립 11주년 이벤트와 원화 마켓 추가 기념 에어드랍 이벤도 신규 가입자 유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점유율 2위인 빗썸이 1위 업비트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날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량 기준 업비트의 점유율은 68.18%, 빗썸의 점유율은 29.42% 수준이다. 업비트는 70~80%를 유지하던 점유율이 소폭 줄어들었고 빗썸은 2023년 10%대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10월 30%로 끌어올린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빗썸은 오는 3월부터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NH농협은행은 중장년층 고객 비중이 높은 반면, KB국민은행은 20~30대 고객층이 두텁고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편의성이 뛰어나, 이를 통한 이용자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은 국내 거래소 중에서도 영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빗썸이 업비트과의 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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