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클릭` 李, 민생 진심이라면 여야정협의체부터 참여하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0302102369058001[1].jpg "[사설] `우클릭` 李, 민생 진심이라면 여야정협의체부터 참여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실용주의 노선과 경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도 당과 대표 개인의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중도층을 잡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우클릭' 행보에 대해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다며 그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같은 사안을 놓고 그때그때 말이 달라지거나, 말을 해놓고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3일 반도체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고, 노동계와 산업계 양측의 의견을 수렴한다. 반도체 특별법은 연구개발(R&D) 종사자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허용 조항을 담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근로시간 제한이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예외 허용을 강력히 호소 중이다. 민주당이 근로시간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1일에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파와 관련해 AI 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엔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당론을 번복하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을 내렸고, 가상자산 과세 문제 역시 유예론에 동의한 바 있다. 민주당내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직 사퇴 등 지난 대선 공약이자 그간 대표 브랜드로 내세워온 '기본사회' 정책에 대해 '전략적 후퇴'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랫동안 주장해온 민생회복지원금도 포기할 수 있다며 여당에 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여야 협상이 교착 중인 국민연금 개혁 논의와 관련해선 이달 중 모수 개혁 입법을 완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을 내세우고, 그동안 경시해온 미국과 일본에 대한 태도도 최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생 경제 회복을 제1의 과제로 내세워 실용적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이런 '변신'은 중도층과 보수층을 끌어안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대선 플랜'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1위지만 비호감도 역시 1위다. 지금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혼선을 빚고 있는 국가 리더십과 국정 운영 주체를 확실히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여야가 함께 참여한 여야정협의체에서 국정을 논의, 시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야정협의체는 지난해 12월 여야 합의로 출범했지만 지지부진했다. 국회 다수당을 이끄는 이 대표가 민생에 진심이라면 여야정협의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 협의체를 통해 추경이나 반도체법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을 협의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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