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 제조업 자동화를 위한 AI로봇 연구에 본격 나서고, 한국화학연구원은 차세대 이차전지와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R&D 역량을 모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유상임 장관 주재로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의 원장과 주요 보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요정책 현안 간담회'에서 두 연구기관의 향후 연구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출연연이 국가적 임무 중심으로 산학연 역량을 결집하고, 국가전략기술의 거점으로 대형 연구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학연 칸막이를 허물고 집단연구를 수행하는 '글로벌 톱 전략 연구단'을 확대하고, 다수의 소형·단기과제 수탁과제를 대형화해 국가적 임무에 집중케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기계연은 단순 제조 작업의 자동화를 넘어 예측하기 어려운 현장 상황에 스스로 대응하는 AI로봇 개발 방향과 이를 산업현장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후불제 R&D사업(성공 후 기술료 납부), 기계연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K-파트너십 프로그램' 등 기술산업화 강화 전략을 소개했다. 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나노제조 공정과 장비개발에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의 소형과제를 묶음예산으로 대형화하는 기획안도 제시했다.
화학연은 이차전지 분야 산학연을 아우르는 연구거점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화학연은 지난해 이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총괄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KIST 등 6개 출연연 및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과 협력하기 위한 정책·행정 전담지원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무탄소에너지 기반 CCU 혁신기술을 통해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감염병 대응 플랫폼 고도화 연구의 다각화를 통해 신속한 국내외 감염병 데이터 수집과 국가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내 안팎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엔진을 강화하기 위해 출연연의 변화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국가연구개발기관으로서 출연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예산, 조직 운영 유연화 등 기관 내외 칸막이를 허물 수 있는 다양한 실행방안을 모색해 정부에 제안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유상임(왼쪽 네번째)과기정통부 장관이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기계연구원 첨단로봇연구센터를 방문해 류석현(왼쪽 세번째) 기계연 원장과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