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이 전 세계 AI 업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3일 정부와 여당에 최소 5조원 이상의 인공지능(AI)·연구개발(R&D)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방위 등 국회 상임위에서 의결된 R&D 예산 증액 1조4000억원에 4조원을 더한 5조원 이상의 AI·R&D 추경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R&D 예산은 AI, 양자, 반도체, 우주항공 분야 등 초격차 기술에 투자해 과학강국 대한민국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야당의 AI 추경 제안에 조건을 붙여가며 발목잡기를 시도하는 정부·여당의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본예산 심사 당시 AI와 R&D 증액 조차 거부한 정부·여당이 또다시 AI·과학기술 강국의 골든타임 마저 무책임하게 흘러 보내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방위는 올해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9000억원의 R&D 예산 증액을 합의 의결했고, 이 중 AI R&D 예산 증액이 수천 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R&D 증액 사업으로는 GPU 인프라 확보를 위한 AI연구용 컴퓨팅 지원 프로젝트(3217억원), AX실증밸리 조성(957억원), 초거대 AI기반 가상융합서비스개발 지원(160억원), AI영재학교 건축(196억원), AI영재발굴 육성(15억원) 등이 여야 합의로 증액 의결됐다.
이들은 "대한민국 AI·과학기술 강국을 위해 국회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하겠다. 추경과 규제혁신, 인재육성, 정책발굴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함께 AI·R&D 예산 최소 5조원 이상 추경 편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황정아 의원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