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13개 주(州)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 주정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4일부터 공기업인 LCBO 매장들에서 미국산 수입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LCBO의 카탈로그에서도 미국산 수입품을 삭제, 소매업체나 식당 등이 주문할 수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성명에서 "매년 LCBO는 (온타리오에서)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 등을 판다. 이제 더는 아니다"며 "온타리오나 캐나다에서 만든 상품을 선택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고 강조했다.
LCBO는 온타리오주 내 유일한 주류 도매업체다.
인구 2위인 퀘벡 주정부도 산하 공기업이 운영하는 주류 매장들에 4일부터 미국산 제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한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도 비슷한 지시를 내렸고, 노바 스코티아주와 마니토바주도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OE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미국의 주류 수출국 2위는 캐나다로, 259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미국 주류협회(DISCUS) 크리스 스웡거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실망스럽고 생산적이지 않은 보복 공격"이라며 "매장 선반에서 미국 주류를 없애는 것은 불필요하게 그들의 수입을 줄이고 캐나다 소비자와 기업들을 해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 저녁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관세에 맞서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4일부터 적용된다. 나머지 1250억 캐나다달러 상당 제품에 대한 관세는 캐나다 공급망 조정을 고려해 3주 내에 발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관세 범위는 광범위할 것이며 술, 과일, 채소, 의류, 신발과 같은 일상용품을 포함할 것"이라면서 "주지사들이 비관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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