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등과 '관세전쟁'을 선포하자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였다. 이날 한때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3조원 아래로 내려가며 3일새 760조원이 넘는 돈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초 3조6200억달러(약 5306조1960억원)에 달했던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이날 오후 3조1000억달러(약 4548조940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 11월 이후 3개월여 만에 3조달러선이 깨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10만5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로 떨어졌다. 9만2000달러까지 내렸던 비트코인은 가격을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0개 코인 가운데 최근 1일간 가격이 상승한 코인은 8개에 불과했다. 지난 1일 3400달러를 넘었던 이더리움은 이날 2600달러까지 내려왔고, 3달러를 넘었던 XRP(리플)도 2.41달러로 낮아졌다.
가상자산의 동반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예고했던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방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이날 비트코인 약세 대부분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고려하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도 있다고 봤다.
그는 "상대방에게 최악을 제시한 뒤 점점 중도를 향해 협상을 재차 진행하는 스타일"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의 타깃이 된 국가들과 이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인다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약세가 관세정책뿐 아니라 일본의 금리 인상과 '딥시크 쇼크', 연준의 금리 동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위험자산 투심에 악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다수 발생했고, 시장에 단기 호재가 부재해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자체적인 악재나 가격하락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가격의 되돌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가상자산 실무 그룹이 규제 프레임 워크 개선안을 제안하기 위해 180일 안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서 규제와 방침 등이 개선될 경우 가격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초 3조6200억달러(약 5306조1960억원)에 달했던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이날 오후 3조1000억달러(약 4548조940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 11월 이후 3개월여 만에 3조달러선이 깨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10만5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로 떨어졌다. 9만2000달러까지 내렸던 비트코인은 가격을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0개 코인 가운데 최근 1일간 가격이 상승한 코인은 8개에 불과했다. 지난 1일 3400달러를 넘었던 이더리움은 이날 2600달러까지 내려왔고, 3달러를 넘었던 XRP(리플)도 2.41달러로 낮아졌다.
가상자산의 동반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예고했던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방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이날 비트코인 약세 대부분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고려하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도 있다고 봤다.
그는 "상대방에게 최악을 제시한 뒤 점점 중도를 향해 협상을 재차 진행하는 스타일"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의 타깃이 된 국가들과 이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인다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약세가 관세정책뿐 아니라 일본의 금리 인상과 '딥시크 쇼크', 연준의 금리 동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위험자산 투심에 악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다수 발생했고, 시장에 단기 호재가 부재해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자체적인 악재나 가격하락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가격의 되돌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가상자산 실무 그룹이 규제 프레임 워크 개선안을 제안하기 위해 180일 안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서 규제와 방침 등이 개선될 경우 가격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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