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9만4530건… 5.8%나 감소
통신 3사·알뜰폰 모두 줄어들어
단통법 폐지안 7월 시행도 한몫
통신 3사·알뜰폰 모두 줄어들어
단통법 폐지안 7월 시행도 한몫
삼성전자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공식 출시를 앞두고 번호이동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가 줄어든 가운데 갤럭시S25 대기 수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49만4530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번호이동 건수 50만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49만4150건) 이후 처음이다.
통신 3사와 알뜰폰 모두 번호이동이 줄었다. SK텔레콤은 8.8% 줄어든 9만8000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2% 6.7% 감소한 6만5000건, 7만2000건을 기록했다. 알뜰폰 또한 번호이동 수요가 전월 대비 3.7% 줄어든 25만8700건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오는 7일 정식 출시를 앞둔 갤럭시S25 시리즈 대기 수요가 몰려 번호이동 수요가 주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번호이동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 기간에 사전예약이 이뤄진 만큼 갤럭시S25 시리즈가 침체한 번호이동 시장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S25 시리즈를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공개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해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37%,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30%,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40% 향상됐다. 성능 개선에도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 부담도 덜었다. 특히 구글과 협업해 통합형 AI 플랫폼 '원 UI 7'을 탑재해 AI 버튼을 누르면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고, 삼성·구글 기본 앱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갤럭시S25 시리즈의 사전예약 판매가 전작과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전작 '갤럭시S24' 시리즈는 일주일간 진행된 국내 사전 예약판매에서 121만대를 기록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세웠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갤S25 사전 판매량을 전작보다 늘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업계에서는 갤럭시S25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이 판매 순항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S25 울트라 모델은 전작의 각진 모서리와 달리 둥근 모서리를 채택하는 디자인 변화로 관심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예약 분위기는 길었던 연휴의 여파로 그리 뜨겁지 않았지만, 아직 예약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전작과 유사한 수준으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5 사전 예약 분위기는 전작 갤럭시S24 시리즈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갤럭시S25 울트라는 티타늄 실버블루가, 갤럭시S25플러스와 갤럭시S25는 아이스 블루 색상이 인기 색상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7월 시행을 앞둔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안이 주춤한 번호이동 수치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단통법 폐지 이후 지원금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는 대기 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편 갤럭시S25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5000원 수준으로, 전작과 유사하게 책정돼 약정 기간 동안 요금할인을 적용 받는 선택약정할인이 더 유리할 전망이다. 갤S25 공시지원금은 사전 개통일에 맞춰 최종 확정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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