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조원대 발행하며 발행시장 점유율 41% 차지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해 DLS, DLB 발행규모는 공모 2조4891억원, 사모 5조1843억원으로 총 7조67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조8258억원) 대비 59% 늘어난 수치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2년까지 2~3조원대의 규모로 DLS, DLB를 발행했다. 2016년까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에 밀려 4위권을 유지해오다 2017년 3조7893억원을 발행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후 2019년엔 4조8471억원을 찍어내며 1위에 등극했다. 2021년엔 삼성증권에 밀려 다시 2위를 기록했으나 2022년부터 1위를 탈환, 3년 연속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하나증권이 전체 발행금액 중 41.8%를 점유하며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BN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은 10% 미만의 점유율에 그쳐, 하나증권과의 격차가 상당했다.
하나증권의 DLS, DLB 기초자산 유형별을 살펴보면 금리형이 557종목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신용사건형이 46종목, 지수형이 15종목, 환율형이 10건에 그쳤다. 발행금액 또한 금리형이 6조656억원으로, 하나증권이 발행한 DLS, DLB 중 79.04%에 해당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발발한 홍콩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원금보장이 가능한 ELB·DLB 등을 위주로 파생상품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증권의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1조9235억원으로 전년(3조8059억원) 대비 49.46% 줄었다. 반면 DLS, DLB 전체 발행규모 중 DLS가 1조원대 수준이며 DLB는 6조원대에 달하는데, DLS는 전년과 유사하고 DLB는 52.82% 급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DLS, DLB의 지난해 성과에 대해 "안전성 및 수익성에 대해 전년보다 투자자들에게 홍보가 됐다"며 "2021년에 가입했던 ELS 만기 상환 자금이 일부 추가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행된 상품들은 다양한 기초자산과 구조들이 활용됐는데, 신규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시장으로부터 상품 소싱, 개척 등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DLS, DLB는 이자율·통화·금 등의 실물자산, 신용위험 등의 변동과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ELS, 주식연계사채(ELB)와는 구분된다. DLS는 유가증권 상품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대신 손실 위험이 높고, DLB는 채권형 상품이라 안정적인 대신 수익률은 DLS보다 낮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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