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규모 국가사업 효율화
내달 전략 발표·양자위 출범
EU·美와 과학기술 협력 강화
내달 전략 발표·양자위 출범
EU·美와 과학기술 협력 강화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
정부가 다음달 '국가 R&D 기술사업화 전략'을 내놓는다. 30조원에 달하는 국가 R&D를 통해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해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범부처 전략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양자기술의 주요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양자전략위원회도 다음달 공식 출범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매월 세부계획과 주요실적, 추진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장관은 가칭 '국가 R&D 기술사업화 전략'을 다음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과기정통부 주도로 마련한 초안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범부처 안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유 장관 임명 이후 장관 직속으로 연구성과확산촉진과를 만들어 기술사업화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유 장관은 "제가 교수로 30년 간 있으면서 아주 뼈저리게 느낀 것이 국가 R&D를 통해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는 것이었다"며 "도대체 왜 그렇게 낮은지에 대해 전 세계가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장관이 되면 이 문제를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해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ETRI의 사례를 들며 "기술사업화를 가장 잘 하는 ETRI 조차 연간 7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입하고도 기술사업화로 벌어 들이는 수익은 700억원이 채 안 된다"며 "기술사업화가 왜 안 되고, 왜 어려운지 등에 대한 SWOT 분석과 함께 기술성숙도(TRL) 1단계에서 9단계로 가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기술사업화 전략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의 표류했던 양자전략위원회를 다음달 중 출범하고, 양자기술개발과 양자산업 육성을 가속화한다.
아울러,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이달 중 '글로벌 R&D 2.0 전략' 마련에 착수해 6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2.0전략에는 정부의 국제협력 R&D 사업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적의 투자 분야와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는 내용이 담긴다.
아울러 세계 최대 다자간 연구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과 '한-EU 연구혁신의날'을 계기로 EU와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다음달에는 유 장관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국 과학기술 비전 수립에 참여한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와 재미 한인과학자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400억원으로 편성된 올해 기초연구사업이 조기에 안착되고 연구 공백이 없도록 이달까지 선정 평가를 마쳐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도록 지원한다. 전략기술 중 AI반도체 활용 K-클라우드(366억원), 바이오 파운드리(113억원), 양자기술(252억원), 반도체 패키징(178억원), 디스플레이(180억원) 등 5개 분야의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새롭게 지정하고, 지난해 출연연 혁신방안 실현을 위한 하위법령과 규정을 제정, 시행한다.
이밖에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도입된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스타이펜드)' 사업을 이달부터 실시한다. 지급 대상은 약 30개 대학, 5만여명의 이공계 대학원생으로, 석사과정 학생에겐 매월 80만원, 박사과정 학생에겐 매월 110만원의 연구장려금을 지원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핵심과제들이 신속하게 국민의 삶과 산업 현장에서 체감되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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