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딥시크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중국 서버에 보관되고, 중국 법령이 적용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이에 이탈리아에선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한 가운데, 일본도 자국민에게 딥시크 이용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달 4주 차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 통계에서 주간 사용자 수 1위는 챗GPT로 493만명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달 말 출시된 딥시크가 121만명으로 2위를 차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서 뤼튼이 107만명, 에이닷 55만명, 퍼플렉시티 36만명,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17만명, 클로드가 7만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앱에 비해 딥시크를 이용하려는 국내 사용자들이 그만큼 많아줬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와 비례해서 앱시크를 둘러싼 개인정보 수집·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 고객 약관에 따르면, 챗GPT처럼 사용자가 계정을 설정할 때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입력하는 콘텐츠를 수집한다. 또한 딥시크는 장치모델, 운영체제, IP주소, 로그 정보, 위치정보, 시스템 언어, 쿠키 등의 네트워크 연결 정보 등을 수집한다. 이는 챗 GPT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딥시크의 경우 키보드 입력패턴·리듬 등까지 수집한다.
중국 국가정보법 7조에 따르면 중국의 모든 개인과 조직은 국가 정보기관의 정보활동에 협력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필요에 의해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런 조항에 의해 개인정보 보호와 충돌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딥시크 개인정보 정책 약관에 대해 국내 AI업계의 한 전문가는 "수집하는 정보가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과 리듬, IP정보, 장치 ID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많다"며 "수집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 미리 잘 파악하고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정부도 4일 자국의 국민들에게 딥시크의 AI 모델과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는 중국 서버에 보관되고 중국 법령이 적용된다"고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전날 홈페이지에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방침이 중국어와 영어로만 돼 있어서 일본 이용자가 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딥시크 관련 정보 제공'을 게시했다.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은 "정보가 중국 데이터센터에 집약되는 것도 포함해 이용 시 판단해 달라"면서 "데이터 보호라는 관점에서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공무원이 사용하는 것을 삼가거나 사용하려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자민당 주요 간부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이 "딥시크 AI가 센카쿠 열도를 중국 땅이라고 답변한다"며 "위험하기 때문에 딥시크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중지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주변 해역을 해경선 등을 보내는 등 국제 분쟁화를 노리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