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게임세상] 中·韓서 흥행한 `던파`,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서구권까지 사로잡는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0402109931065002[1].jpg "[김영욱의 게임세상] 中·韓서 흥행한 `던파`,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서구권까지 사로잡는다")
이 게임은 원작의 매력적인 세계관과 액션성을 유지하면서도, 콘솔 특유의 강렬한 타격감을 살린 하드코어 액션 RPG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던파가, 이번 신작을 통해 북미·유럽 등 서구권 게이머들에게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3월 28일 글로벌 출시… 첫 콘솔 도전
넥슨은 오는 3월 28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하드코어 액션 RPG로, 던파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네오플이 개발을 맡았다.
특히 네오플이 직접 제작하는 첫 번째 콘솔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번 출시가 가진 의미가 남다르다.
네오플은 던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듀얼(DNF Duel)'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콘솔 전용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던파, 한국·중국에서 거둔 전설적인 기록
'던파'는 2005년 8월 10일 한국에서 처음 정식 출시되었으며, 출시 직후 단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1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픽셀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 RPG 방식의 게임으로, 당시 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출시 후 빠르게 성장한 던파는 2005년 12월 동시 접속자 5만 명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2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지하성과 용사'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되면서 최고 동시 접속자 300만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중국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과 덕분에, 2018년 네오플은 던파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던파는 누적 가입자 수 8억 5천만 명, 글로벌 PC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IP로 자리 잡았다.
◇서구권 시장 공략… '카잔'이 던파 IP 확장 교두보 될까
아시아 시장에서 거둔 성공과 달리, 던파는 서구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특히, 던파의 전통적인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방식이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네오플은 북미·유럽 게이머들이 친숙한 3D 액션 RPG 스타일을 접목한 '카잔'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이 게임은 원작 던파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서구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솔 게임 스타일에 맞춰 설계되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서구권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던파 IP를 글로벌하게 확장하려면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카잔은 던파의 액션성과 서구권 게이머들의 취향을 결합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체험판 공개…서구권 반응은 긍정적
'카잔'은 출시 전 지난달 17일 체험판을 공개하며 서구권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폈다. 약 4시간 분량의 초반 콘텐츠로 구성된 체험판에서는 대검, 도붓쌍수, 창 등 3종의 무기를 사용해 다양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체험판 플레이 데이터는 정식 출시 버전과 연동되어, 출시 후에도 이어서 진행할 수 있다. 이번 체험판은 서구권에서 "액션 최적화가 매우 뛰어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이용자들 역시 '스톰패스' 등 원작에서 보던 요소들이 포함된 점에 주목하며, 정식 버전에서 더 많은 원작 요소가 추가될지 기대하고 있다.
◇개발진, 글로벌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피드백 반영
네오플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달 말, 이준호 네오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규철 아트 디렉터 등 주요 개발진은 세계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AMA(Ask Me Anything) 세션을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약 300개의 댓글이 달리며 서구권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네오플은 이 자리에서 "던파 IP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콘솔 시장에서 강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왕'을 참고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20년간 서비스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릭터 육성과 액션의 재미를 싱글 플레이 경험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강조했다.
◇80시간 이상의 방대한 콘텐츠…후속 DLC도 고려 중
'카잔'은 플레이타임 80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추가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및 업데이트도 검토 중이다.
체험판에서 공개된 콘텐츠는 전체의 5%에 불과하며, 개발진에 따르면 난이도에 따라 클리어 시간도 달라진다.
이규철 아트 디렉터는 '쉬움' 난이도로 플레이 시 약 60시간, '일반' 난이도로는 약 100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밝혔다.
출시 후 추가 콘텐츠나 모드 업데이트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카잔', 국산 콘솔 게임의 서구권 성공 사례 될까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올해 출시되는 첫 국산 콘솔 게임으로,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한국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줄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던파 IP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서구권에서도 성공적인 확장을 이룰 수 있을지, '카잔'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카잔'은 PC(스팀), 플레이스테이션 5(PS5), 엑스박스 시리즈 X/S에서 3월 28일부터 플레이 가능하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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