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킹 메이커' 김종인, '보수논객' 조갑제 만난 韓
金 "디지털·AI시대 이해하는 젊은 지도자 필요"
"미래 준비, 완전 새로운 생각으로 당 재건" 조언도
趙 "韓, 계엄진압 역사적" 평가…대권도전 권해
"이르면 이번 주말" 韓 등판설
12·3 비상계엄 저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지도부 붕괴로 물러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범(汎)보수 원로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다. 사퇴의 변에서 언급한 "진짜 보수" 노선 정립 차원으로 보인다. 친한(親한동훈)계 소장파가 유튜브 채널 신설로 이목을 끈 것과 더불어 '복귀 임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12월4일 오전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 참석(왼쪽)할 당시, 국민의힘 당사로 집결한 친윤(親윤석열)계 등 원내 다수는 국회의원 190명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TV생중계를 시청(오른쪽)하고 있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4일 복수 언론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달 설 연휴 동안 정치권에서 '킹 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84)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1대 1 회동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당선에 기여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권 기반이 된 2016년 더불어민주당 총선 승리의 사령탑이었다.
그는 2020년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 후 비대위원장에 복귀, 국민의힘으로 당명 개정과 함께 호남권 서진(西進) 전략을 주도했다.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부산시장 탈환을 이뤘다. 국민의힘 20대 대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윤 대통령의 선대위 해편 결정으로 물러났지만 정권교체 공로자로 꼽힌다.
한 전 대표는 독대에서 정국 상황, 민생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김 전 위원장이 "우리나라 지도자의 세대가 바뀌어야 한다"며 "차기 지도자는 최소한 디지털 시대와 AI 시대를 이해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이 젊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라고 쓴소리하며 "창조적 파괴를 넘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생각으로 당을 새로 재건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또한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첫날 그 계엄에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온 유일한 사람이 한 (전)대표"라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조갑제TV' 영상 갈무리>
한 전 대표는 지난달 중 보수 원로 언론인 조갑제(80) 조갑제닷컴 대표(전 월간조선 편집장)와도 만났다. 이날 국민일보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한동훈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진압에 있어 역사적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선거가 이번에 있게 된다면 후보로 나오는 게 맞다"고 했다. 등판 시기를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달 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대해 '사실·법·자유' 보수가치를 부정하고 "보수를 궤멸시켰다"고 성토했다. 지난해 계엄사태와 의료대란을 최대 실책으로 꼽았다. '한동훈 체포조' 정황을 들어 "김건희 여사 보호가 비상계엄 제1목표 아니었냐"고도 했다. 최근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적극 반박 중이다.
한편 한 전 대표 복귀 시점을 두고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소장파 초선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 등판 시점' 질문을 받고 "제 개인적인 추정"이라면서도 "(한 전 대표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정도부터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73년 이후 출생' 박상수 인천 서갑·류제화 세종 세종갑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하는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IDO'(언더 73)에 관해선 "정말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하는 우리 당의 생각있는 젊은 정치인들을 모아 적극적으로, 래디컬(급진적)하게 가보자. 하지만 기본을 지키자는 형태로 모여봤다"고 했다.
당을 향해선 '윤 대통령과 진작 절연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 일각에선 '탄핵을 절대 반대한다'는 분도 있는데 우리 국민이 다 보셨다. 이게 탄핵사유가 아니면 대통령이 언제든 비상계엄 해도 되고 언제든 사람 잡아가도 된다"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시고 헌정질서다", "조기 대선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